작년을 돌아보며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남았던 경험은 오픈소스 기여를 통해 진행했던 발표였다.
3년차 백엔드 개발자의 2025년 회고 (첫 이직)
서론2023년 2024년 회고를 되돌아보니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한 노력, 의지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벽이 얼마나 높은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2025년 한 해는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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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내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려면, 단순히 알고 있는 수준을 넘어 더 깊이 이해하고,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며, 핵심만 남기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체감했기 때문이다. 발표를 준비하며 느낀 건 잘 전달한다는 건 말솜씨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의 깊이와 사고의 구조가 드러나는 결과라는 점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시기에 조직의 CPO 님 추천으로 GoP(Garden of Practice)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신기하다.
처음 든 감정이었다.
각기 다른 조직에 속한 많은 시니어 레벨의 구성원들이 주니어의 성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경험을 나누기 위해 모여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평소 비슷한 레벨의 주니어들과만 교류해왔던 나에게 이 풍경은 꽤 낯설고 새로운 자극이었다.
실제 모임에는 약 20명 정도가 모였는데, 체감상 시니어 비중이 훨씬 높았다. 또한 국내 애자일 코치 커뮤니티인 AC2에서 활동했던 분들도 많았는데, 그만큼 논의의 깊이와 밀도가 높게 느껴졌다.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는 방식의 모임에서, 두 그룹에서 대화를 했다. 대화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모였다.
어떻게 하면 조직 구성원들의 성장을 구조적으로 도울 수 있을지,
AI를 개인 차원이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한 가지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는 이런 생각들을, 이렇게 정리해서 말할 수 있을까?

여전히 나는 내 생각을 정리해서,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데 부족함을 느낀다.
특히 모임 중간중간 너드랩 대표이신 재완님이 복잡하게 흩어진 이야기를 짧고 명확한 문장으로 정리해 줄 때마다 그 전달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같은 내용을 듣고 있었지만, 누군가는 이야기로 남기고 누군가는 구조로 정리해 전달한다는 차이가 분명히 느껴졌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 역시 의도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하나의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향적인 편이고, 사람들 앞에서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시니어 중심의 커뮤니티는 편한 공간이라기보다는 나의 한계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그래서 더 필요한 환경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GoP가 지향하는 작은 실천, 정리된 기록, 반복 훈련이라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다보면 천천히 생각하고, 구조를 쌓아가면서 점점 조리있게 전달하는 능력도 향상될 것 같다.
2026년에는 GoP와 더불어 여러 커뮤니티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기술 스킬뿐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소프트 스킬을 의도적으로 훈련해보고 싶다. 편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바로 그런 환경이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