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지난 한 달 간 토스에서 주관하는 서버 개발자 멘토링 세션에 참여했었다.
멘토링 이라는 키워드 아래에 있는 다른 많은 부트캠프나 기타 멘토링과는 다르게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서 한 달 동안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보는 방식이었다. 토스 내부의 개발자 평가지표와 더불어 개발자분들이 코드나 기술들을 적용하고 개선할 때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하시는지 공유받을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보고자 했다.
무엇을 했나요?
현재 조직에 입사했을 때, 서비스 장애 감지는 보통의 서비스에서 그러하듯 슬랙과 같은 그룹웨어의 웹훅을 활용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알림 처리에 문제가 있었는데, 무분별하게 모든 에러에 대해 (예측 불가능한 에러, 가능한 에러, 예외 처리로 나가는 에러 모두) 알림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로 개발자분들이 알림 채널을 비활성화하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겼다.
이렇다보니 거의 모든 장애 감지는 내부 서비스 직원분들 혹은 고객님들에게서 전달되는 장애가 대부분이었고, 이는 곧 서비스 품질이 좋지 않음을 의미했다. 더불어 장애 대응 시 각각의 인스턴스별로 생성되는 로그의 포맷들이 달라 디버깅 시간이 크게 소요되었다. 일전에 작업했던 로그 관리 개선 및 시각화 를 더 디벨롭해서 조직 내의 서버들에 공통 컨벤션을 정의하고 개발자가 능동적으로 장애를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장애 감지 및 운영 효율화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이라는 주제를 선정했고 한 달의 기간 동안 적용 전과 후의 차이를 대조해보는 것 까지 목표로 잡고 업무 틈틈이 적용해보았다. 12월 30일 경 어느정도 프로토타입 적용을 완료했고, 적용 이전 한달과, 적용 후 2주간의 통계수치를 내볼 수 있었다.
무엇을 얻었나요?
능동적으로, 주도적으로 만들고 개선하는 능력이 더 커졌다. 기존에도 성능 개선이나 로그 시각화같은 현재 조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무 외적으로 스스로 했던 도전들이 있었다. 앞으로의 도전에서는 토스에서 공유해준 개발자분들의 시각을 더해 항상 더 나은 제품을 설계하고 만들어나가는 개발자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
같이의 가치를 얻었다. 항상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 내 개발자 커리어의 최종 목표라고 말하고 다닌다. 이번 토스 멘토링에 참여하는 개발자분들끼리 일명 고자극방 이라는 멘토링 과정의 일일 회고를 통해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고 자극이 되어 열심히 달려나가자!!!! 라는 취지의 회고를 진행했다. 각기 다른 주제로 러너스하이를 달려나가는 개발자분들과 소통하며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좋은 창구였다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약간의 소심한 성격을 깨부수고 커뮤니티에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소폭 상승된 것을 느낀다. 자율적인 회사이기 때문에 리팩토링, 문제 개선 등의 일련의 과정에서 선도입 후보고를 통해 성과만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그러나 러너스하이에 참여한 이후에는 제품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ROI(여기서는 개발 시간 대비 성과)가 높은지를 먼저 고민하게 되었다.
작업을 수행하기 전 단계에서의 필요성을 호불호 같은 개인적인 판단이 아닌 조직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승인받는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를 확립하였다. 이를 통해 설득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 과정부터 직접 소통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말에 설득력을 갖게 하는 법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 이는 큰 자산으로 남으리라.
후기
처음에는 특정 주제를 선정하여, 예를 들면 대량의 트래픽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실습을 하면서 PR에 코드 리뷰와 더불어 멘토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멘토링과는 다르게 추상적인 방식에 당황했으나, 오히려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흔히 말하는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에 더해, 이 고기를 왜 잡으려고 하는데? 다른 고기를 잡는게 더 좋지 않을까? 왜 굳이 이 고기여야 하지? 라는 질문들을 스스로 던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최선의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는 조타 요령이 조금은 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2023.04 ~ 백엔드 개발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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