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쉽게도 없고 단순 주저리(?), 개인 성찰에 가까운 회고입니다.
여태 참석했던 컨퍼런스들에서는 현재 나에게 도움될만한 것들 위주로 세션을 골라서 들었다.
실제로 DevFest에서 김연희 님의 주니어 개발자의 로그 관리 개선 세션을 듣고 사내에서도 필요하다고 판단되었고, 환경에 맞게 로그 관리를 개선하고 모니터링 도구의 도입을 통해 로그 관리를 유연하게 할 수 있게 되었던 경험이 있다.
인프콘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게 세션들을 구성했었으나, 최근 인프랩이라는 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보니 세션 선택을 전면 수정했다. 인프랩이라는 회사에 대해 더 깊게 알아보고 싶었다. 회사에 대한 호기심이 내가 가지지 못한 개발 환경과의 비교에서 오는 단순한 부러움이나 동경인지 같은 조직에 속하고 싶은 갈망인지에 대해 확인해보고 싶었다.
(사실 이런 선택이 가능한 건, 인프콘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니까.... 읍읍)
기존에 듣고 싶었던, 데이터를 다루는 세션 등을 과감히 배제하고 인프랩의 세션들에 참가했고 질의응답까지 참여하여 구성원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곱씹어 들었다. (질문을 하나 했는데 너무 절었다 ㅠㅠ)
세션과 질의응답을 듣고 나서 이전에 사내에서 했던 회의 중에 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UX를 위해서, 서비스 매출 향상, 성장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불편해야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
왜 다들 편하게 일하려고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분명 주제넘는 소리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현재의 프로젝트 방식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자 본질적인 얘기를 꺼냈었다.
이런 내 가치관을 구성원 모두가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목표의 본질은 결국 서비스의 성장이니까. 하지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만은 항상 생기기 마련이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싶은 게 사람이니까. 하지만 어떤 조직에 속해있을 때, 공통의 목표를 우선 가치로 두고 함께 달려나갈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인프랩 팀은 목표를 위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한다는 것, 특히 개인의 성과보다 집단의 목표를 위해 달려나가면서도 유기적인 협업이 된다는 것이 너무 인상깊었다.
추가로, 이전 테스트 코드에 대한 인프랩 퇴근길 밋업에서 얻은 것들로 해소되지 못한 통합 테스트에 대한 고민거리가 있었다. 감사하게도 인프랩에 재직중이신 명일님께서 따로 시간을 내주셔서 15분 가량 의견을 공유받을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너무 감사드립니다.)
질의응답을 하면서 향로님께도 농담식으로 말씀드렸다. 어떻게 준비하면 인프랩에 입사할 수 있나요. 라는 향로님의 포스팅에서, 인프랩을 목표로 준비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현재 나의 목표 중 하나는 인프랩이라고. 이렇게 매력적인 조직이 있는데 어떻게 끌리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갓 나온 치킨과 맥주가 눈 앞에 있는데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안정적인 직장인과 좋은 개발자 사이에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으로 지인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살아오면서 내 자신을, 내가 속한 조직의 더 나은 성장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며 성취감을 느꼈을 때의 감정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봤을 때, 언제나 당당한 사람이었으면 한다.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더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
처음엔 평범하게 전반적인 컨퍼런스에 대한 후기를 작성했다.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과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컨퍼런스 후기를 개인 일기처럼 전반적으로 개편했다. 이 글을 남기는게 후에 부끄러워질 지 모르겠지만 치맥과 함께 새벽 감성으로 인프콘 회고를 남겨본다. 내일이 되면 감성은 접어두고 다시 열심히 달려나가야겠다.
2023.04 ~ 백엔드 개발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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