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회고 - Claude Blue와 Grafana Meetup 오거나이저

회고 2026. 4.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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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눈에 보이면 닥치는대로 하면서 최대한 중심을 지키려고 했던 4월이었다. CLI와 API를 합하면 200억 토큰을 조금 넘게 사용해오면서 나에게도 드디어 진하게 우울증이 왔다. LLM을 점점 많이 사용하면서 회의감 같은 것들이 들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AI로 인한 우울증을 Claude Blue라고 하더라.) 그럼에도 원하는 것들이, 해보고싶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킵 고잉할 수 밖에 없었던 4월이었다.

 

개인 AI CLI 사용량

 

 

 

Claude Blue

그 전에도 나는 무언가를 시작하면 항상 끝장을 봐야하는, 최상위권은 달성을 해봐야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도 마찬가지었다. 벽은 너무 높지만 착실히 하나하나 쌓아나가며 의지가 꺾이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22년부터 25년까지 정말 미친듯이 몰두했던 것 같다.

 

 

 

처음 LLM 코딩 도구들이 등장했을 때, 생산성이 가속화되고 반복 작업들을 대신 해줄 수 있는 것에 매우 만족하며 지냈다.


언제부터였을까, 아마 Opus 4.5가 나오면서부터 조금 많이 변했던 것 같다. 이전까지는 여전히 깊이가 중요하고 내가 처한 상황에서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는건 엔지니어의 필수 역량이며, LLM도 도구이자 수단으로 오케스트레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구들도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고 Claude Code가 장애가 발생하면 Codex 등의 여러 대체 수단도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고, 이 성장 속도는 내가 성장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개발자로 언젠가 닿고자 했던 영역 자체를 부정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내가 사랑하던 개발 자체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꺾이면 어쩔건데.. 존나게 해야지

그래도 다행인건 무언가 만들면서 누군가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더 효율적으로 그들의 리소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에는 여전히 흥미가 있다는 점이다. 조직 내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것들을 나서서 해결하고, 지난달 회고에서처럼 정형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깨보기도하고 하면서 닥치는대로 이것저것 시도했다.

 

 

 

존나게 하다보니까 느끼는건, 무언가 개발 지식이 깊게 채워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가는 방향이 달라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대신 여러 상황을 동시에 생각하는 능력과 여러 병렬 작업 간에 컨텍스트를 관리하는 스킬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이런 것들에서 개발자와 유사하지만 또 다른 무언가의 스킬들이 늘면서 어떻게든 성장은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또 이상하게 재밌어지더라.. 

 

 

 

 

 

빠르게, 빠르게, 그리고 정교하게

그러던 와중에 조직에서 다면 평가를 했다. 현재 내가 밀고있는 점들을 장점이라고 알아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반대로 단점은 기존에도 가지고 있었던 것들이라, 더 빠르게 빠르게 병렬적으로 일을 하면서 더 단점이 뾰족하게 드러났다고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정교하게 깎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코드를 짜든 AI Native하게 일을 하든 말이다.

 

 

 

혼란스러움에 익숙해지기... 익숙해질 수 있을까

정말 혼란스럽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다. 스타트업에서의 혼란스러움을 회고에서도 자주 나타냈었는데, 이 위에 작금의 산업 혁명과도 같은 AI들 때문에 더 가중치가 쌓이는 것 같다. 아마 글에서도 정리가 안되는 모습이 많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혼란을 잠재울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요즈음 시대에 나처럼 나약한 범부들이 혼란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까.. 그냥 프론티어들의 뒤를 따르면서 LTS를 잘 쓰는 장인으로 익숙해지는 수밖에..

 

 

 

내 오픈소스 이야기

2월달엔가 CLI 토큰 사용량 트래커인 ccusage가 너무 느려졌다. 기존에도 세션 파일은 쌓여있었을텐데 거의 로딩에 1분이 걸릴 정도로 느려져서, Rust로 포팅하다시피한 toktrack이라는 오픈소스를 직접 만들었다.

 

만들 때 홍보를 한 번 하고, 그 뒤로 건드리지 않았는데 어디선가 입소문이 타는건지 이번달에 갑자기 스타 수가 2배나 늘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그렇다.

 

 

 

 

 

Grafana Meetup을 개최하다

Loki에 기여를 수 차례 했던 것을 계기로, 싱가폴의 Grafana 매니저분과 연결되었다. 한국의, 서울의 그라파나 밋업의 오거나이저가 될 생각이 없냐고... 그 내가 SRE도 아니고 단순 기여 정도에 그치지만, 개발자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오는 소프트 스킬이나 기타 다른 부분들의 역량도 향상되지 않을까? 하는 러프한 생각으로 1인으로 개최를 진행했다. 100명 신청을 받았고, 51분 참석하셨다.

 

운영하는데 별로 힘들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실제로 한 번 경험해보니,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준비 과정에서 연락해야할 곳도 많고, 당일에도 운영진으로서 발표는 거의 듣지 못했다. 그래도 다들 오셔서 좋아해주셨기 때문에,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밋업이었으면 좋겠다는 니즈들을 많이 들어서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켜 보려한다.

 

 

 

마무리

팔란티어의 FDE라는 직군의 등장 이래로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다. LLM의 발전도 벌써 엄청나게 되었고 최근 Codex의 GPT 5.5는 정말 감탄스러운 속도와 품질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Opus 4.7은 GPT 5.5에 비하면 음식물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하네스, 헤르메스 등의 LLM을 잘 다루기 위한 트렌드는 계속 변한다. 물론 프론티어들이 발굴해내는 영역이겠지만,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LLM이던 그 이전의 DDD 등의 아키텍처나 디자인 패턴 또한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가져다 쓸 수 있어야 했고 지금의 트렌드도 마찬가지다. 단순 PoC를 만드는데 엄청나게 많은 스킬셋이나 훅으로 가드레일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셋업? 아니면 그 유명한 YC의 gstack을 가져다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내 중심을 지키면서, 환경에 대한 객관화를 항상 해두고, 다음 스텝을 미리 생각해놓는 습관이야말로 기초 소양이자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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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주니어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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